미국 회사 입사 후에 401(k) 가입하라고 해서 알려준 링크에 들어갔다가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창을 닫고 ‘나중에 해야지’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바쁘기도 하고 영어라서 헷갈리고, 무엇보다 잘못 누르면 되돌리기 어려울 것 같아서 그렇죠. 저도 그랬습니다.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몇 달을 그냥 보냈던 경험이 있어요. 나중에 알게 됐지만, 저는 받을 수 있는 돈을 받지 못해서 그 몇 달 동안 비싼 값을 치룬 거더라고요.
오늘은 저 같이 손해 보시는 일 없도록, 어려운 그 화면을 끝까지 같이 넘어가 보려고 합니다. 401k 설정 방법, 어렵거나 오래 걸리지 않아요. 그리고 이번 글에서는 다른 곳에서 잘 다루지 않는 내용도 두 가지 알려드릴게요. 끝까지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Disclaimer: 이 글은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전문적인 투자 상담이나 세무/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개인의 상황에 맞는 조언이 필요하신 경우, 자격을 갖춘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1. 401(k)와 국민연금은 완전히 다릅니다
많은 분들이 401(k)를 “미국판 국민연금”으로 이해하시는데요. 이 오해가 혼란의 출발점이 됩니다.
국민연금을 부을 때는 우리한테 아무도 뭘 묻지 않죠. 요율은 법으로 정해져 있고 운용은 기금운용본부가 합니다. 우리는 급여명세서에서 빠져나간 숫자를 확인할 뿐이고요. 선택지가 없다는 게 답답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우리가 틀릴 여지도 없다는 겁니다.
401(k)는 정반대입니다. 아래 세 가지를 우리에게 직접 물어봐요:
- 얼마를 넣을 것인가 (기여율)
- 세금을 지금 낼 것인가, 나중에 낼 것인가 (세전 vs 세후)
- 그 돈을 무엇에/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얼로케이션)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오신 분이라면 사실 비슷한 프로그램을 이미 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DC형 퇴직연금입니다. 회사가 돈을 넣어주고, 그 안에서 내가 펀드를 고르는 구조입니다. 401k는 그 구조에 “내 월급에서도 떼서 같이 넣는다”와 “세금 혜택이 훨씬 크다”가 붙었다고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거예요.
401(k)는 국민연금처럼 정부가 운용해주는 공적연금이 아니라, 회사가 제공하고 내가 직접 설정하는 퇴직 투자계좌에 가깝습니다. 세금 혜택과 인출 규칙은 연방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얼마를 넣을지, Traditional과 Roth 중 무엇을 선택할지, 어떤 펀드에 투자할지는 대부분 내가 결정하죠.
정부가 교통법규는 정해주지만, 운전대까지 대신 잡아주지는 않는 셈입니다. 이 차이만 이해하셔도 401k 화면이 훨씬 덜 낯설게 보이실 거에요.
📌 미국 이민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이제 막 미국 이민을 시작하셨나요? “미국 첫 해 이민자 체크리스트”에서 이민 생활 초기 꼭 진행해야 하는 것들을 확인하시고 놓치지 마세요!
2. 2026년, 알아야 할 숫자들
숫자부터 정리하고 갈게요. 아래는 IRS가 2025년 11월 13일에 발표한 2026년 한도입니다.
| 구분 | 한도 | 변동사항 |
|---|---|---|
| 내가 넣는 한도 (본인 기여) | $24,500 | 2025년 $23,500에서 인상 |
| 50세 이상 캐치업 | +$8,000 (합계 $32,500) | 2025년 $7,500에서 인상 |
| 60~63세 슈퍼 캐치업 | +$11,250 (합계 $35,750) | 2025년과 동일 |
| 본인 + 회사 합산 한도 | $72,000 | 2025년 $70,000에서 인상 |
| 플랜 산정 기준 연봉 상한 | $360,000 | 2026년 기준 |
| HCE (고소득자) 판정 기준 급여 | $160,000 | 2026년 기준 |
401(k)에서 가장 많이 헷갈리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한도’입니다. $24,500은 내 급여에서 빠져나가는, Traditional 또는 Roth 401(k)로 넣을 수 있는, 기본 한도입니다. 회사 매칭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아요. 회사 매칭은 그 위에 얹히게 되는데, 본인 기여금과 회사 기여금을 합친 금액은 일반적으로 $72,000 또는 해당 연도 급여의 100% 중 작은 금액을 넘을 수 없습니다.
50세 이상에게 허용되는 캐치업 기여금은 이 $72,000 한도 위에 추가됩니다. 따라서 플랜이 허용하는 경우, 2026년 총한도는 일반적으로 50세 이상 참여자의 경우 $80,000, 60~63세 참여자의 경우 $83,250까지 올라갈 수 있어요. 대부분의 직장인은 이 합산 한도 근처까지 가지 않지만, 회사 기여금이 크거나 after-tax contribution을 이용하는 분이라면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3. 얼마를 넣어야 할까? 401(k) 기여율 이해하기
401(k)에는 “많이 넣을수록 좋아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완전히 맞는 말도 아니예요. 여기서는 3단계로 나눠서 생각해 볼게요.
1단계: 매칭 한도까지 — 최우선으로!
가능하다면 회사 매칭을 전부 받을 수 있는 기여율까지는 최우선으로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Free money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회사가 연봉의 5%까지 100% 매칭한다면, 내가 5%를 넣을 때 같은 금액을 회사가 추가해 줍니다. 내가 내 돈을 내 계좌에 저축하는데 회사에서 공짜로 돈을 얹혀서 같이 저금해 주는 겁니다.
물론 당장 생활비가 부족하거나 고금리 카드빚이 쌓이는 상황이라면 저축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현금흐름이 허용하는 범위에서는 매칭 상한까지 저축하는 걸 최우선으로 고려해 보세요.
다만 회사 기여금에 베스팅 기간이 있다면 퇴사 시점에 따라 일부를 가져가지 못할 수 있으니 이 부분은 고려하셔야 합니다. 정확한 예상 수익과 시기는 회사의 베스팅 규정까지 함께 보아야 해요. 베스팅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별도 섹션에 적어 두었으니 참고해 주세요.
2단계: 연봉의 15% 목표
“본인 기여금과 회사 기여금(매칭)을 합쳐 세전소득의 15% 정도를 은퇴 준비에 저축한다”는 게 미국 재무 설계에서 자주 언급되는 기준선입니다. 회사가 4%를 넣어준다면 내가 11%를 저축해 총 15%를 맞추는 식이죠. 다만 이 숫자는 법칙이 아니라 출발점입니다.
이 기준은 비교적 이른 나이에 저축을 시작해서 60대 후반까지 꾸준히 일한다는 가정을 깔고 있어요. 미국에서 은퇴 준비를 늦게 시작했다면 15%보다 더 저축하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한국분들 중 상당수가 미국에서 커리어를 다소 늦게 시작합니다. 유학이나 비자, 자격증 재취득을 거쳐 30대 중반에 미국에서 첫 정규직을 잡는 경우도 흔하고요. 늦게 시작하신 분들 중 은퇴 준비가 전혀 안 되어있는 경우라면 조금 더 401k에 저축하시는 게 안전한 노후 준비를 위해 바람직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게 정답은 아닙니다. 기존 자산이나 연금, 예상 은퇴 연령에 따라 그 반대일 수도 있어요. 15%를 기본값으로 놓고 현재 잔액과 남은 기간에 맞춰 조정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3단계: 맥스 아웃
401(k) 연 한도인 $24,500을 다 채우는 것도 좋은 목표입니다. 여유가 된다면요. 그런데 이번 글에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미주 한인 커뮤니티 포럼을 보다 보면 한국 사람들은 401k에 빨리 그리고 많이 넣는 걸 무조건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중국계나 인도계 동료들은 집 다운페이먼트를 모을 때까지는 현금을 우선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통계가 아니라 커뮤니티의 경험담이니 데이터로 받아들이시면 안 되지만, 이 지적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401(k)에 들어간 돈은 59.5세 이전에 마음대로 꺼내 쓰기가 어렵죠. 일반 저축계좌가 아니니까요. 물론 플랜이 허용하는 경우, 401(k) 대출이나 hardship distribution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55세 이후 퇴사하는 경우처럼 10% 조기 인출 추가세가 면제되는 예외도 있고요. 하지만, 일반적인 조기 인출에는 소득세와 10% 패널티가 붙을 수 있고, 무엇보다 은퇴자금의 복리 성장을 중간에 끊게 되죠.
특히 첫 집 구입에 대한 $10,000 조기 인출 예외는 IRA에는 있지만 일반적인 401(k)에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일부 플랜의 401(k) 대출을 다운페이먼트에 활용할 수는 있지만, 퇴사 후 상황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반면 첫 집 다운페이먼트, 이민 신분 변경 과정에서의 변호사 비용, 실직 시 버틸 현금은 모두 “지금” 필요한 돈입니다. 이 부분을 간과하고 401(k)에 다 저축하면, 나중에 눈물을 머금고 소득세와 패널티를 내며 조기 인출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기준은 이렇습니다:
- 매칭 한도까지는 최우선으로 채운다.
- 그 다음 매칭 한도와 $24,500 사이 구간은 협상 가능한 영역으로 두고 emergency fund를 고려하여 기여액을 산정한다.
저도 지금 그렇게 하고 있어요. 이사를 위해서 다운페이먼트를 모으는 중이라 401(k) 맥스 아웃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매칭 한도는 단 한 달도 빠뜨리지 않고 채웁니다. 이건 제 상황에서의 판단이고 모두에게 맞는 답은 아니지만, “무조건 맥스”만 강조하는 것도 언제나 맞는 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이직 예정이신가요? 더 효율적이고 편하게 401(k)를 관리하기 위해서 새 직장의 401(k)나 개인 계좌로 저축액을 옮기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01(k) 롤오버 방법: 이직 시 401(k) 안전하게 옮기는 법”에 자세한 방법과 팁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4. 회사 매칭, 계산법부터 제대로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커뮤니티에도 가장 자주 올라오는 질문이 “우리 회사가 6% 매칭이라는데 이게 무슨 뜻인가요”입니다. 회사마다 표현 방식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매칭에 대한 질문은 당연히 중요한 질문입니다.
매칭 공식은 보통 두 부분으로 볼 수 있어요.
- 얼마나 추가로 넣어주는가(매칭 비율)
- 그리고 연봉의 몇 %까지 따라 넣어주는가(상한)
| 공식 표현 | 해석 | 연봉 $100,000 기준 |
|---|---|---|
| 100% up to 3% | 내가 넣는 만큼 1:1로, 연봉 3%까지 | 내가 $3,000 → 회사 $3,000 |
| 50% up to 6% | 내가 넣는 금액의 절반을, 연봉 6%까지 | 내가 $6,000 → 회사 $3,000 |
| 100% on first 3%, 50% on next 2% | 앞 3%는 1:1, 그 다음 2%는 절반 | 내가 $5,000 → 회사 $4,000 |
위 표의 세 번째 공식이 낯설어 보이시나요? 그런데 Fidelity에 따르면 이게 실제로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제 경우에도 회사에서 이 방식으로 401k 매칭을 받고 있어요.
이 경우 내가 연봉의 5%를 넣으면 회사는 4%를 얹어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내가 3%만 넣으면 회사도 3%만 준다는 거예요. 뒤쪽 2% 구간에 손을 대지 않으면 회사 몫 1%는 그냥 사라집니다.
회사마다 매칭 수준은 다르지만, 최근 Plan Sponsor Council of America (PSCA) 조사에 따르면 참여자가 받을 수 있는 평균 최대 매칭은 연봉의 약 4.7%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첫 3는 100%, 다음 2%는 50%” 방식이 여전히 가장 흔한 공식으로 나타났고요. 다만 이런 평균은 참고용일 뿐입니다. 남의 회사가 4.7%를 주는지보다, 우리 회사가 몇 퍼센트까지 주고 내가 그 조건을 채웠는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현재 다니는 회사에서 어떻게 매칭해 주는지 확인하는 법은 간단합니다. 401(k) 포털에 로그인해서 Summary Plan Description(SPD) 문서를 찾으세요. 검색창에 “match”를 넣으면 해당 문단이 나옵니다. 찾기 어렵다면 플랜 관리 회사 고객센터에 전화하시거나 HR에 물어보세요.
📌 내가 저축한 401(k) 금액과 회사가 매칭해 준 금액은 급여 페이스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페이스텁 어디에 찍히는지 어디서 확인하는지 “미국 페이스텁 읽는 법”에서 확인하세요.
5. 베스팅: 퇴사일을 정하는 숫자
내가 401(k)에 넣은 돈은 언제나 100% 내 것입니다. 이건 변하지 않아요. 하지만 회사가 넣어준 매칭은 다릅니다. 일정 기간 근무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되는데, 이걸 베스팅(vesting)이라고 부릅니다.
법이 허용하는 최대 기간은 정해져 있습니다. 클리프 방식은 3년, 그레이디드 방식은 6년을 넘길 수 없어요.
| 방식 | 구조 | 2년 11개월 근무 후 퇴사하면 |
|---|---|---|
| 클리프 (Cliff) | 정해진 날짜 (최대 3년까지) 전에는 0%, 그 날짜에 한 번에 100% | 매칭 전액 소멸 |
| 그레이디드 (Graded) | 매년 일정 비율씩 누적. 최소 2년 20%부터 시작해 최대 6년 이내 100% | 일부만 확보, 나머지 소멸 |
| 일반 세이프 하버 (Safe Harbor) | 의무 회사 기여금은 일반적으로 즉시 100% 베스팅 | 전액 확보 |
| QACA 세이프 하버 | 의무 회사 기여금에 최대 2년 베스팅 가능 | 전액 확보 |
| 즉시 베스팅 플랜 | 입금과 동시에 100% 확보 | 전액 확보 |
회사마다 베스팅 방식이 다른데, 본인 회사의 베스팅 방식은 꼭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 이야기를 굳이 강조하는 이유를 말씀드릴께요. 미국 한인 커뮤니티는 한국에 비해 이직이 잦습니다. 비자 스폰서를 옮기고, 영주권 절차 때문에 타이밍을 조정하고,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움직이죠. 이직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미국에서는 흔한 일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베스팅을 조금 남기고 퇴사하는 경우를 실제로 여러 번 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직을 고민하기 시작하는 순간, 연봉 비교보다 베스팅 스케줄을 먼저 확인하세요. 내 베스팅이 지금 몇 %이고, 100%가 되는 날짜가 언제인지. “Safe Harbor”라는 단어가 보인다고 무조건 즉시 베스팅이라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종류에 따라 베스팅 기간이 달라질 수 있어요. 플랜 이름이 아닌 SPD의 Vesting Schedule을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직 시 오퍼 협상 자리에서 “현재 회사에서 아직 베스팅되지 않은 금액이 있다”고 말하고 사이닝 보너스로 보전받는 것은 미국에서 아주 일반적인 협상 카드입니다. 요구해도 무례한 게 아니에요.
미국 재정 전략, 전체 가이드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참고하세요. 👉🏻 “Wealth Strategy 허브 페이지” 바로가기
6. 세전이냐 세후냐, 우리에겐 답이 다릅니다
401(k) 설정을 할 때 회사 플랜에 따라 Traditional(세전)과 Roth(세후) 중 무엇을 고를지 묻습니다. 둘의 다른 점은 크게 아래와 같아요.
- Traditional 401(k): 지금 과세소득을 줄이고, 은퇴 후 인출할 때 일반소득으로 세금을 냅니다. 지금 세율이 높은 사람에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 Roth 401(k): 세금을 낸 급여에서 저축합니다. 이후 일반적으로 계좌 5년 보유 요건을 충족하고 59.5세 이후에 인출하는 등 qualified distribution 조건을 만족하면 원금과 투자수익을 연방소득세 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 세율이 낮은 사람에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지금 세율과 은퇴 후 세율을 비교하라”고 조언합니다. 맞는 말인데, 한국 분들 중 많은 분들에게 변수가 하나 더 있어요.
☑️ 은퇴 후 어느 나라에서 세금을 내고 있을 것인가.
미국에 계속 살 것이 확실하다면 교과서대로 판단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은퇴 후 한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 계산이 달라집니다. 이 부분은 아래 섹션#9에서 간단하게 다루고, 별도 포스트로 제대로 정리해볼게요.
실무적으로 하나만 덧붙이자면, 커리어 초반이라 소득세율이 낮은 시기에는 Roth 쪽 비중을 두는 게 대체로 유리합니다. 나중에 연봉이 올라 세율이 높아지면 그때 Traditional로 넣으시면 되고요. 이 선택은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
IRA도 좋은 투자 옵션입니다. 그런데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쉽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은퇴 준비는 빨리 시작할 수록 좋아요! 👉🏻 “Roth IRA vs Traditional IRA: 한국 이민자에게 유리한 선택은?”
7. 트루업의 함정: 매칭을 최대화하기 위한 팁
이제 이 글에서 제일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내용이지만 중요하고, 확인하는 데 이메일 한 통이면 됩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매칭을 연 단위가 아니라 급여 주기 단위로 계산하죠. 이번 페이체크(급여)에서 내가 넣은 금액을 보고, 거기에 맞춰 매칭 금액을 넣어주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연초에 기여율을 확 높여서 상반기에 $24,500을 다 채웠다고 가정해 볼게요. 좋은 전략처럼 보이죠. 돈이 시장에 더 오래 있으니까요. 그런데 한도를 채운 순간부터 내 기여(contribution)가 멈추고, 내 기여가 멈추면 회사 매칭도 같이 멈춥니다. 남은 기간동안 페이체크에 붙어야 할 회사 매칭이 통째로 사라집니다.
﹩숫자 예시로 볼게요.
- 연봉: $150,000 (2주 단위, 연 26회 급여)
- 매칭 공식: 연봉 5%까지 100% 매칭
- 기여율을 35%로 설정하면: 13번째 페이체크에서 $24,500 도달, 이후 매칭 없음
- 실제 받은 매칭: 약 $3,750
- 균등하게 넣었을 때 매칭: $7,500 | 차액 약 $3,750
※ 위는 예시 계산으로 2026년 한도 기준입니다. 실제 금액은 급여 주기와 매칭 공식에 따라 달라져요.
같은 $24,500을 넣고도 매칭에서 $3,750을 놓친 겁니다. 30년 복리로 굴렸을 때의 차이는 직접 계산해보지 않으셔도 느낌적인 느낌으로 아시겠죠?
이걸 막아주는 장치가 트루업(true-up)입니다. 연말에 회사가 “이 사람이 균등하게 넣었다면 매칭이 얼마였을까”를 다시 계산해서 부족분을 채워주는 조항이에요.
PSCA의 2024 Plan-Year 조사에 따르면, 매칭을 연 단위로 한 번에 계산하지 않는 회사 가운데 약 70%가 연말 트루업을 제공했습니다. 상당히 흔한 제도이지만, 뒤집어 말하면 모든 회사가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트루업이 플랜 문서에 없다면 연초에 한도를 채우는 전략 때문에 남은 급여 기간의 매칭을 놓칠 수 있습니다. 연말까지 매칭을 받을 수 있도록 급여별로 기여금을 분산해야 해요.
401(k) 플랜 관리 회사에 전화하거나 HR에 이메일을 보내서 이렇게 물어보세요.
“Does our 401(k) plan provide a year-end true-up if I reach the IRS deferral limit early, and must I still be employed on the true-up contribution date to receive it?”
트루업이 있다고 해도 일찍 기여금을 몰아 넣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트루업 지급일에 재직 중이어야 하는지, 보너스도 매칭 대상 보수에 포함되는지, 언제 부족분이 입금되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참고로 HR 담당자가 바로 답을 못 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럴 땐 플랜 관리 회사(Fidelity, Empower, Vanguard 등) 고객센터가 훨씬 정확합니다. 그리고 가장 정확한 자료는 SPD와 공식 plan document예요. 고객센터나 HR의 설명이 문서와 다른 경우, 문서가 우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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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투자 얼로케이션, 30분이면 끝납니다
기여율을 정했으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 돈으로 무엇을 살 것인가.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1) 가장 먼저 확인할 것: 내자 의도한 곳에 투자되어 있나
이미 가입하신 분이라면, 지금 401k 포털에 로그인해서 현재 잔액이 어떤 펀드에 들어가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자동가입된 경우 타겟데이트 펀드처럼 연령에 맞춘 기본 투자상품에 배정되기도 하지만, 플랜에 따라 보수적인 상품이 기본값으로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Money Market이나 Stable Value가 보인다고 돈이 “투자되지 않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두 상품 모두 이자수익 투자 옵션이고, 단기 자금이나 은퇴가 가까운 사람에게는 적절할 수도 있어요. 다만 은퇴까지 수십 년이 남았는데,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잔액 전부가 여기에 들어가 있다면, 장기 성장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상품 이름만 보고 오늘 당장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 은퇴 시점과 위험 감수 수준에 맞게 배분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2) 옵션 1: 타겟데이트 펀드 (대부분에게 정답)
401(k) 가입 및 투자 시 고려하실 수 있는 첫번째 옵션입니다. 펀드 목록에서 Target Retirement 2055, 2060 같은 이름을 찾으세요. 은퇴 예정 연도를 고르면 됩니다. 정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펀드는 젊을 때는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가다가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자동으로 채권 비중을 늘립니다. 내가 아무것도 안 해도요. 이거 하나만 골라도 충분히 훌륭한 포트폴리오입니다.
“이렇게 단순해도 되나” 싶으시겠지만, 복잡한 포트폴리오가 단순한 포트폴리오를 이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자주 손대다가 손해 보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2) 옵션 2: 3펀드 포트폴리오
직접 투자처 및 투자율을 조합하고 싶으시다면 이 구조가 고전입니다. 미국 주식 인덱스, 해외 주식 인덱스, 채권 인덱스 세 가지로 구성하는 방식이에요. 30대라면 미국 주식 비중을 높게, 은퇴가 가까울수록 채권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조정합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수익률 보다는 비용과 통제력입니다. 그리고 1년에 한 번 리밸런싱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으로 리밸런싱이 되도록 세팅하는 기능을 활용하실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 이것 저것 보고 설정하는 게 머리 아프신 분들은 타겟데이트 펀드가 편하실 수 있어요)
포트폴리오를 꼭 세 가지로 조합하셔야 하는 건 아닙니다. 세 가지 이상으로 구성하실 수도 있고 플랜 관리 회사에서 컨설팅을 받아 볼 수 있는 옵션도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설정에 대한 더 자세한 안내는 현재 플랜 관리 회사의 홈페이지나 설명 자료를 참고하세요.
3) Expense Ratio: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
회계 하는 사람으로서 이 부분은 꼭 짚고 싶습니다.
펀드 목록 옆에는 Expense Ratio라는 숫자가 붙어 있습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데 매년 떼어가는 수수료 비율이에요. 0.03%인 펀드도 있고 0.90%인 펀드도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한지 산수로 보여드릴게요. $100,000을 30년간 굴린다고 할 때, 연 7% 수익이면 약 $76만이 됩니다. 수수료 때문에 실질 수익이 6.5%로 떨어지면 약 $66만이 되고요. 0.5%포인트 차이가 30년 뒤 10만 달러 가까운 차이를 만듭니다.
시장 수익률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수수료는 펀드를 고르는 순간 우리가 정합니다. 401(k) 펀드 목록에서 유일하게 확실하게 예측 가능한 숫자가 바로 이거예요. 같은 자산군에 위험 수준도 비슷한 펀드가 여러 개라면 Expense Ratio가 낮은 쪽이 대체로 유리합니다.
하지만, 수수료만 보고 서로 다른 펀드를 비교하시면 안 돼요. 미국 주식 인덱스 펀드와 채권 펀드는 수수료가 비슷해도 역할과 위험이 완전히 다르니까요. 이름에 Index가 들어간 펀드가 저렴한 경우가 많지만, 이름만 믿지 말고 실제 Expense Ratio와 투자대상을 함께 확인하세요.
9. 한국 돌아가면요?
한국에 돌아갈 가능성 때문에 401(k)를 아예 시작하지 않는 분들이 계십니다. 미국에 평생 살지 확실하지 않은데, 은퇴할 때까지 돈을 묶어 두는 것이 불안한 거죠.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회사 매칭까지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으로 귀국해도 이미 적립한 401(k)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기존 미국 계좌에 그대로 두거나 IRA로 롤오버해서 계속 운용할 수 있어요. 다만 잔액이 적으면 플랜 규정에 따라 자동으로 지급되거나 IRA로 이전될 수도 있습니다.
세금은 조금 더 복잡하긴 합니다. 한국에 산다고 바로 미국 세법상 비거주자(nonresident alien)가 되는 것은 아니고, 시민권이나 영주권 상태에 따라 미국 세금 신고를 의무적으로 해야 할 수 있어요. 실제 비거주자가 된 뒤 인출하면 미국의 원천징수 규정과 한미 조세 조약, W-8BEN 제출 여부를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일시금인지 정기 인출인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요.
따라서 귀국을 앞두고 있다면 급하게 전액을 인출하기보다 미국 세법상 신분, 영주권 유지 여부, 롤오버 시점과 인출 방법부터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59.5세 이전에 인출하면 일반적으로 소득세와 10% 페널티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이 주제는 한 섹션에 정리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아요. 귀국 후 계좌 유지 방법부터 IRA 롤오버, 한미 조세조약과 W-8BEN 제출 절차까지 정리한 별도 포스트에 정리할 예정입니다!
⚠️ 일시금(lump-sum) 인출이 한미 조세조약의 연금 조항 적용을 받는지에 대한 여부는 여러 해석이 있는 걸로 보여요. 연금 조항이 정기 지급만 대상으로 한다고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실제 인출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한미 양국 세무에 모두 밝은 회계사와 꼭 상의하세요. 그리고 한국에서 이 소득에 어떤 세금이 붙는지는 또 다른 영역이어서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고려해 보셔야 할 부분이에요.
10. 2026년 새 규정: 고소득자의 캐치업은 Roth로
2026년부터는 50세 이상 참여자 중 전년도에 같은 고용주로부터 받은 FICA wages가 기준을 초과한 사람의 경우 캐치업 기여금을 Traditional이 아닌 Roth로 넣어야 합니다.
2026년 기여분을 판단할 때 사용하는 2025년 임금 기준은 $150,000 초과입니다. 정확한 법적 기준은 “FICA wages”이고 일반적인 직원은 W-2 Box 3의 Social Security Wages를 먼저 확인하면 돼요. 다만, 특수한 급여 항목이 있다면 Box 3가 완벽한 판단 기준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 규정 자체는 2026년부터 시행되지만, 2025년 9월 발표된 IRS 최종 규정은 일반적으로 2027년부터 적용됩니다. 2026년에는 과도기라 회사와 플랜 관리 회사에 따라 화면이나 처리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 언제부터 | 2026년 1월 1일 시행 | (최종 규정 2025년 9월 발표) |
| 누구에게 | 50세 이상 + 전년도(2025년) 해당 회사 FICA 임금이 기준 초과 | W-2 Box 3 금액 기준 |
| 2026년 기준 금액 | $150,000 | 법조문상 기준은 $145,000이나 물가연동 후 2026년 적용치는 $150,000 |
| 무엇이 바뀌나 | 캐치업 기여분($8,000 또는 $11,250)을 세전으로 넣을 수 없고 Roth로만 가능 | 기본 $24,500은 영향 없음 |
✅ 관련해서 헷갈리실 수 있는 부분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첫째, 금액이 헷갈리게 돌아다닙니다. 기사에 따라 $145,000이라고도 하고 $150,000이라고도 하는데, 둘 다 틀린 게 아닙니다. $145,000은 법에 쓰인 원래 숫자이고, 물가연동을 반영한 2026년 적용 기준이 $150,000입니다. 실제로 봐야 할 숫자는 $150,000입니다.
둘째, 급여 판정은 회사별로 합니다. 가구 소득이나 다른 회사에서 받은 급여를 모두 합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캐치업 401(k) 플랜을 후원하는 고용주에게서 받은 임금 기준이에요. 따라서 2026년에 새 회사로 이직했고 2025년에 그 회사에서 받은 급여가 없다면, 새 회사 급여가 높더라도 2026년에는 이 Roth 캐치업 의무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셋째, 회사 플랜에 Roth 옵션 자체가 없으면 해당자는 캐치업 기여를 아예 못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세전으로도 못 넣고 Roth 계좌도 없으니 갈 곳이 없는 거죠. 회사가 플랜을 수정하기 전까지는요. 50세가 넘으셨고 지금 캐치업을 활용하고 계시다면, HR에 우리 플랜에 Roth 옵션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50세 미만이시라면 올해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언젠가는 해당되실 테니 이런 규정이 있다는 것만 기억해두세요.
11. 401(k) 체크리스트
기억하기 쉽도록 실행 가능한 목록으로 짧게 정리해 볼게요. 401(k) 가입을 미뤄두셨던 분들과 이제 가입을 앞두고 계신 분들은 셋업에 30분만 쓰시면 됩니다.
- 401(k) 포털에 로그인해서 현재 기여율(contribution rate)을 확인합니다. 자동 등록된 3%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 Summary Plan Description에서 매칭 공식을 찾습니다. 검색어는 “match”. 최소한 이 상한선까지는 기여율을 올리세요.
- 내 돈이 어떤 펀드에 들어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Money Market이나 Stable Value에 들어 있다면, 은퇴까지 기간과 위험도에 맞춰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인지 확인하세요.
- 트루업 조항과 지급 조건을 확인합니다. 트루업이 없다면 연말까지 매칭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여금을 급여별로 분산하고, 트루업이 있다면 지급일, 재직 요건 등도 확인하세요.
- 베스팅 현황과 100%가 되는 날짜를 확인해서 캘린더에 적어둡니다.
- Traditional과 Roth 중 무엇으로 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커리어 초반이라면 Roth 비중을 고려해보세요.
401(k)가 어려운 이유는 내용이 복잡해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살면서 한 번도 요구받아본 적 없는 종류의 결정을 그것도 영어로,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은 화면 앞에서 내려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실제로는 거의 모든 설정을 언제든 바꿀 수 있습니다. 기여율도 세전/세후도, 펀드 선택도요. 완벽한 선택을 하려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유일하게 되돌릴 수 없는 결정입니다.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으니까요.
오늘은 매칭 한도까지만 맞춰놓고 창을 닫아도 충분합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잖아요. 나머지는 다음 주에 하셔도 돼요. 늦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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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규정은 해마다 바뀌고, 올해 로스 캐치업처럼 갑자기 내 이야기가 되는 순간이 옵니다. 한도가 바뀌거나 새 규정이 나오면 가장 먼저 정리해서 알려드릴게요. 뉴스레터에서 편하게 받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