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한국에 비해 이직이 잦고 자유롭습니다. 따라서 퇴직 시점만이 아니라 커리어 중간 이직 시마다 퇴직금이나 연금 등과 관련한 재정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일이 많죠. 특히,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401(k)를 차곡차곡 모아온 직장이라면 이직 시 계좌에 쌓인 자금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직 시 401(k) 롤오버 방법과 함께 어떤 옵션이 있는지, 세금이나 투자 측면에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비이민 신분인 분들과 귀국을 고려 중인 분까지 각자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이해하고 선택하실 수 있도록 관련 정보도 정리합니다. 401(k)는 중요한 은퇴 자산 중 하나죠. 한인 이민자로서 꼭 알아야 할 포인트를 놓치지 마세요!
1. 퇴사하면 401(k)는 어떻게 되나요?
직장을 그만둔다고 해서 그동안 모아온 401(k) 자금이 사라지는 건 아니니 우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해당 계좌에 있는 돈은 온전히 본인의 자산으로 남아 있으며, 계좌도 즉시 닫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조치를 하느냐에 따라 자금의 성장 가능성, 세금 부담, 투자 효율성 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보통 퇴사 또는 이직 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 예전 직장에 401(k) 계좌를 그대로 남겨두기
- 새 직장의 401(k) 계좌로 옮기기
- 개인 은퇴 계좌(IRA)로 롤오버하기
- 전액 인출하기
옵션마다 세금이나 투자 범위, 자산 관리 측면에서 장단점이 있으며, 특히 이민자의 경우 신분과 향후 어느 나라에서 거주할 것인지에 따라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추가됩니다.
아직 401(k)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401(k)로 은퇴 시작하는 방법, 미국 직장인 필수 가이드를 확인하시고 401(k)를 통한 투자로 스마트한 은퇴 준비를 시작하시길 추천합니다.
2. 나의 옵션은?
1) 옵션 1: 예전 직장에 401(k)를 그대로 두는 경우
401(k) 잔액이 $5,000 이상인 경우, 대부분의 고용주가 퇴직한 직원의 401(k) 계좌를 그대로 유지하도록 허용합니다. 가장 간편한 방법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반드시 최선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전 직장의 401(k)에 자산을 그대로 두면 기존의 투자 옵션과 구조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계좌 관리 수수료가 은근히 높아질 수 있고, 퇴직한 사람에게는 투자 조언이나 고객 서비스가 제한되기도 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런 숨겨진 수수료가 수익률을 크게 잠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해당 계좌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미국에서 이직을 여러 번 하다 보면 각기 다른 회사의 401(k)를 따로따로 관리하게 되어 복잡해지고 실수할 위험도 커집니다.만약 예전 회사의 401(k) 플랜이 수수료가 낮고, 투자 옵션도 우수하다면 일시적으로 남겨두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특히 아직 다음 직장을 찾지 못했거나, 다른 금융 기관으로의 이전 준비가 안 된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2) 옵션2: 새 직장의 401(k)로 옮기기
새로운 직장에서 401(k) 플랜을 제공하고 있고, 그 플랜이 기존 계좌의 롤오버를 허용한다면, 자산을 새 직장의 플랜으로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새 직장의 플랜이 수수료가 낮고 투자 옵션이 다양하다면 장기적인 자산 관리에 도움이 되죠.
하나의 계좌에 은퇴 자산을 통합하면 자산 현황을 관리하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세우는 데도 유리하고요. 추후 필수 최소 인출(Required Minimum Distribution)을 시작해야 할 시점에도 관리가 편해집니다.다만 모든 회사가 외부 401(k) 계좌를 받아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새 직장의 플랜에 대해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새 플랜의 투자 옵션이 제한적일 경우 자산 운용의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3) 옵션3: 개인 IRA(Traditional 또는 Roth)로 롤오버하기
가장 유연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법 중 하나는 401(k)를 IRA 계좌로 롤오버하는 것입니다. 특히 Traditional IRA 또는 Roth IRA로 이전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개인이 스스로 더 다양한 범위에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주식, ETF, 뮤추얼 펀드부터 일부는 부동산까지도 투자할 수 있어서 자율성이 높아집니다.
Traditional IRA로 롤오버 시, 일반적으로 세금 없이 이전이 가능하며, 기존 401(k)와 마찬가지로 세금 유예 혜택이 유지됩니다. 반면 Roth IRA로 이전하는 경우에는 그 당시 세금을 내야 하지만, 향후 모든 수익은 면세로 인출이 가능합니다.
아래와 같은 경우에 개인 IRA로의 롤오버가 적합합니다.
- 스스로 자산을 직접 운용하고 싶을 때
- 조기 은퇴를 계획하고 있고, 인출 유연성이 필요한 경우
- 고용주의 플랜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수수료가 높을 때
단, 롤오버 시 절차를 정확하게 밟아야 세금 폭탄이나 불이익을 피할 수 있어요!
📍 IRS 롤오버 차트: 롤오버가 가능한 플랜 확인하기
4) 옵션4: 전액 인출 (신중하게!)
간혹 퇴직 후 자금이 급하게 필요할 때, 혹은 귀국을 계획 중일 때, 401(k)를 롤오버 하지 않고 현금화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현금 인출은 장기적으로 매우 큰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59.5세 미만의 경우, 인출 시 일반 소득세 외에도 10%의 조기 인출 벌금이 부과됩니다. 결국 세금과 벌금을 모두 합하면 최대 30~40%까지 날아갈 수 있는 셈입니다.
더 큰 문제는 복리의 마법을 포기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지금 당장 약간의 현금을 손에 쥐는 대신, 수십 년 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은퇴 자산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일부 예외 조항은 존재하지만(장애, 긴급 의료비 등), 일반적으로 인출보다는 다른 대안을 먼저 검토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4. 401(k) 롤오버 절차: 어떻게 진행하나요?
IRA나 새 직장의 401(k)로 롤오버를 선택했다면, 아래와 같은 절차로 롤오버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먼저 자금을 어느 계좌 또는 플랜으로 보낼지 결정합니다.
- 필요시 개인 IRA 계좌 또는 새 직장의 401(k) 계좌를 개설하고 해당 플랜이 롤오버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 예전 직장의 401(k) 플랜 관리자(Administrator)에게 연락해 “direct rollover(직접 롤오버)”를 요청합니다.
- 일반적으로는 자금이 기존 계좌에서 새 계좌로 바로 이체되거나, 새 계좌의 관리자에게 우편으로 수표가 발송됩니다.
주의할 점!
- 롤오버 수표가 관리자가 아닌 본인 개인 이름으로 발행되지 않는지 확인하세요. 이런 경우 “간접 롤오버(indirect rollover)”로 간주되며, 복잡한 세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송금이 새 계좌로 완료되면, 새롭게 투자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바로 투자하세요. 새 계좌에 현금을 그대로 쌓아 두면 돈이 불어나지 않아요!
직접 롤오버와 간접 롤오버의 차이점
- 직접 롤오버(Direct Rollover)는 자금이 기존 계좌에서 새 계좌로 바로 이체되는 방식으로, 세금이나 벌금 없이 자금을 안전하게 이전할 수 있습니다.
- 간접 롤오버(Indirect Rollover)는 자금이 본인 명의의 수표로 지급됩니다. 따라서, 본인이 새 계좌로 입금 처리를 해야 합니다. 60일 이내 입금하지 않으면 전체 금액이 인출로 간주되어 세금과 벌금이 발생합니다. 또한 고용주가 세금으로 20%를 원천징수 하기 때문에, 그만큼 추가 자금을 준비하지 않으면 전체 금액을 입금하기 어렵습니다.
간접 롤오버의 경우 복잡한 규정이 많고 실수의 여지가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직접 롤오버가 더 안전하고 유리합니다.
4. 옵션별 과세 차이 및 피해야 할 실수들
1) 옵션별 과세 차이
세금 측면에서 보았을 때 각 옵션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401(k) → 다른 401(k) 또는 Traditional IRA: 직접 롤오버 시, 세금 없이 이체 가능
- 401(k) → Roth IRA: 롤오버 시 세금 발생 (전액 과세 대상)
- 현금 인출: 일반 소득세 + 10% 벌금 부과 가능성
또한 주(state)마다 세금 정책이 달라서 과세 정도가 달라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해외(예: 한국)에서 자금을 인출할 경우 이중과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다행히 한미 간에는 조세 협약이 체결되어 있어서 해당 조약을 잘 활용하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단, 관련 서류를 직접 제출하고 세금 환급을 신청해야 합니다.
2) 롤오버 시 발생하는 흔한 실수들 피하기
고의가 아니었음에도 롤오버 규정을 잘 몰라 실수하는 경우, 수백에서 수천 달러의 세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음과 같은 실수들이 401(k) 롤오버 시 흔하게 발생해요.
- Indirect Rollover(간접 롤오버) 시, 60일 이내에 입금을 놓치거나, 수령한 수표를 잘못 보관해 분실하는 등의 실수
- 과세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금을 수령해 버리는 실수
- 새 계좌에 beneficiary 업데이트하는 것을 잊은 경우
- IRA 계좌를 만든 후, 자산을 투자하지 않고 현금 상태로 두는 실수
- 새로운 계좌에 수수료가 숨어 있거나, 원하는 투자 옵션이 없는지 확인하지 않은 경우
이외, 개인적으로 복잡한 재정 상태에 놓여 있거나 비자 신분을 변경하는 과정에 있는 분들, 한국 등으로 귀국 가능성이 있는 분들의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것도 흔하게 발생하는 실수 중 하나입니다.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확실하고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본인의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5. 이민자 또는 귀국 예정자라면?
비이민 비자(H-1B, F-1 등)나 영주권 신청 중인 분들이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는 “한국으로 돌아가면 401(k)는 어떻게 되나요?”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 내 IRA나 401(k) 계좌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단, 해외에서 인출할 경우 미국 세금이 원천징수 되고, 한국에서도 추가 과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한미 조세 조약을 잘 활용하면 이중과세를 피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금융 기관은 해외 주소나 외국 IP 사용 시 계정 이용을 제한할 수 있으므로, 미국에 있을 때 IRA로 이전하고 국제 사용이 가능한 브로커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직장을 떠난 후 401(k)를 어떻게 관리할지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라, 인생의 재정적 분기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입니다. 한인 이민자의 입장에서, 세금 구조와 비자 상태, 투자 전략을 모두 고려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할 수 있어요.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편할 수도 있고, 새 직장의 401(k)나 IRA로 옮기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피해야 할 선택지는, 단기적인 유혹에 휘둘려 자산을 현금화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리는 선택이 노후를 바꿀 수 있어요! 상황이 복잡하다면, 이민자 자산 관리에 익숙한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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